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민주화 과제들을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고 밝혔다.
2년 동안 공정위의 수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25일 이임사를 통해 "경제민주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공정위가 해야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중요해지는 시점에 떠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2년 전 취임사를 통해 대중소기업간, 생산자와 소비자간 따뜻한 균형추가 되고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며 "그동안 민생안정을 위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점검 및 시정 뿐 아니라 동반성장협약,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위한 대기업집단들의 자율선언 등의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프랜차이즈의 건전한 발전여건 조성 등 사회적 소통과 합의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기도 했다"며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결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컨슈머 등을 통한 다양한 소비자 정보제공과 전자상거래시장의 구매단계별 안전장치 구축 등으로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시장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며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을 향해 "항상 균형감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내 결정으로 인해 1%라도 억울한 측면이 없는지, 내가 한쪽 눈만 뜨고 사안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숙고하고 또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특수한 성격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사건의 공정한 처리도 중요하지만, 사건이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계도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숲과 나무'의 이치를 항상 가슴에 새겨줬으면 한다. 항상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국민경제라는 큰 틀 속에 개별 사안에 대처해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