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 강조
국정목표에서 빠진 '경제민주화' 재등장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경제민주화로 창조경제를 이루고,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통해 희망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국정목표에서 빠지면서 공약 후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경제민주화' 용어가 재등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앞으로 5년간 국정 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경제부흥'을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가 융합해 창조의 꽃을 피우는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 우리 인재들을 융합형 인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돼야만 국민이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경제의 중요한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좌절케 하는 불공정행위와 잘못된 관행을 고쳐서,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던 모두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주체들이 하나가 되고 다함께 힘을 모을 때 국민이 행복해지고,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그 토대 위에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이 행복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국민행복'을 위해선 "국가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국민의 삶이 불안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국민맞춤형의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이 근심없이 각자의 일에 종사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사회를 학벌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과 장애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문화융성'을 위해선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콘텐츠 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게는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외교 정책에 대해선 "한반도의 행복시대를 열고 지구촌 행복시대를 여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긴장과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협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및 역내 국가들과 더욱 돈독한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18대 대통령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면서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 국민여러분의 신뢰를 얻겠다. 새로운 미래로의 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며 취임사를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