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내 '신뢰 상실'…설령 국방부 장관 되더라도 군 지휘 못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은 27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이 없다면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 사람은 브로커장관이다. 군대판 이동흡이다'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해외 무기 중개업체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거액의 자문료를 수수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의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기에는 한량없이 부족하다"며 "미국에서도 이렇게 무기중개업체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장관 후보자는 예외 없이 낙마했다"고 지적했다.
내달 6일로 잡혔던 인사청문회 일정이 무산된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애당초 북한 핵실험이나 로켓발사 같은 안보위기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저속하게 국방부장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서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인사청문 요청서가 제출되고 난 뒤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고 또 각종 의혹과 제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사장단 시절에는 사적인 개인 계좌 통장을 만들어서 자금을 운영했다는 사실과 또 위장전입, 편법증여, 세금탈루, 산업체의 주식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김 후보자는 이러저러한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자기 해명을 뒷받침할 자료는 하나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기준을 저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며 "이래가지고는 안보, 국방이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없기 때문에 빨리 용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나 또 국방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병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군대내에서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군 내부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설령 김병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서 장관이 된다고 하더라도 군대를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임명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도 부적격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김병관 후보자를 차일피일 시간 끌다가 나중에 단독임명을 강행해 버린다고 한다면 이런 것은 국민들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안보와 국방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 의원은 안철수 후보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안철수 교수가 정치행보를 위해서 신당을 창당 할 것이라는 것은 예견되고 예측되어 왔던 일"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야권의 분열을 일으키고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안철수 교수 측에서도 분명하게 염두해 둬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