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정부 포상 영예성 떨어뜨려"
'허위경력·위장전입'…시설공단 채용비리도 '적발'
한국 수자원공사에서 감사원의 조사개시 통보를 받은 직원을 '4대강 살리기 사업' 관련 포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복무기강 위반자들이 포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공공기관 임직원 비리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복무기강 위반행위자는 대외 포상 추천대상에서 제외토록 돼있는데도 한국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에서 부적절한 임직원들을 유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2011년 국토해양부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 복무기강 위반행위로 조사받은 A씨를 4대강 포상 대상자로 추천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해 12월 A씨에 대한 징계의결이 요구됐는데도 4대강 포상 추천을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농어촌공사도 감사원으로부터 조사개시 통보를 받아 물의를 일으킨 직원을 정부포상 대상자로 추천했다.
정부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건설업체 관련자와 공무원, 지역주민 등 1152명에게 4대강 유공자라는 명목으로 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도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을 포상대상자로 추천해 과학기술훈장을 받도록 했으며, 소방방재청은 불과 3개월 전에 과학기술훈장을 받은 직원을 재해대책유공 포상자로 추천해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수여키도 했다.
감사원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교육과학기술부, 소방방재청에 각각 표창이나 포상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제한 사유에 해당하는 직원을 추천하지 않도록 표창 대상자 추천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주의요구했다.
한편 이날 감사원 감사 결과에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단에서 직원 채용 업무를 허술하게 관리해온 사실도 적발됐다.
노원구 시설관리공단은 2011년 팀장 1명과 사원 3명 등 4명을 선발하는 채용 과정에서 팀장으로 합격한 A씨가 임용에 필요한 경력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했는데도 호봉만을 내린 채 임용했다.
또 행정 8급에 응시한 B씨는 거주지 점수를 더 받기 위해 노원구로 위장전입해 서류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받아 합격한 것이 드러났다.
심지어 노원구는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공단 내부자와의 사전 공모 의혹이 있으니 감사를 실시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통보를 받고도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감사원은 노원구청장에게 시설관리공단의 인사업무 담당자를 징계 처분하고, 허위 경력으로 임용된 A씨의 임용을 취소토록 조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