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골프장 증설관련 이해관계자 만남 주선 논란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가 3선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김포시내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 논란이 됐다.
지난 2009년 유 후보자는 경기도 김포시에서 골프장을 증설하려던 골프장 대표와 증설 허가권자인 해병대 사단장의 만남을 주선, 그 과정에서 골프장 대표가 사단장에게 금품을 건네는 등의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골프장 대표는 만남 후 해병대 사단장에게 한 냥(10돈)짜리 '금 거북이'를 건넸고, 사단장은 이후 발견하고 곧바로 돌려줬다.
해당 골프장은 김포 사이드컨트리 클럽(CC)으로 골프장 증설동의는 2009년 만남 이전인 2008년에 이뤄졌다. 하지만, 김포시 지역상 군부대의 증설 동의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골프장 대표와 군부대 사단장의 만남은 이해관계에 따른 '로비'로 의혹을 살 수 있어 지역구 의원인 유 후보자의 만남 주선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해병대 사단장인 홍재성 전 사단장과 골프장 대표인 한달삼 김포 CC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해병2사단장으로 작년에 예편한 홍 전 사단장은 "2009년 2월 유정복 당시 지역구 의원과 한 사장과 저녁 식사를 했다"며 "식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한 회장이 선물을 보낸 것을 알고 바로 돌려줬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당시 한 회장이 저녁식사에 나온다는 것을 알았느냐"고 질문하자, 홍 전 사단장은 "당시 유정복 의원이 저녁식사나 하자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한 회장이 나오는 것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한 회장 역시 이날 만남에 대해 "저도 유정복 의원이 홍 사단장님과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만남 주선을 유 후보자가 했음을 명확히 했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홍 전 사단장에게 "한 회장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그는 "과장된 면이 있지만, 편치 않은 자리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 회장은 유 후보자에게 지난 2004년 400만원을 후원하고 유 후보자가 설립한 김포장학회에 2007년 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한 회장은 회사 돈 6억5000만원을 횡령해 집행유예를 받아 야당의원들은 유 의원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임 의원이 "금 거북이를 준 게 유 후보자의 지위를 이용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고, 한 회장은 "로비를 한다고 하면 (증설되기) 전에 했을 텐데, 골프장 증설 허가 신청은 부대에 내는 게 아니고 김포시에 낸다"고 '로비'의혹을 부인했다.
여당의원들은 유 후보자의 만남주선이 '로비'와 상관이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금 거북이'를 사단장에게 건넨 한 회장에 대해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유 후보자와 연관이 있느냐"라며 한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나무랐다. 이에 한 회장은 거듭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타임스케쥴로 보면 (로비와)관계가 없다. 2009년에 만났지만 골프장 증설은 2008년이다. 답례차원의 만남이었는지 몰라도 골프장 증설 동의를 받기 위한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홍 전 사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008년 증설 동의는 설계 변경에 대한 것이고 2009년 3월에 또 군사 동의가 있었다"며 "이것은 김포 CC의 별도 건물 설치에 대한 동의다. 2009년 2월에 만난 이후에도 또 한번 조건부 동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김포 CC와 관련한 개발계획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고 그 근처 군부대 사단장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만난 2주 후에 조건부 동의가 났다"고 거듭 '로비'성 만남임을 강조했다.
유 내정자는 이와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2009년 2월께 김포시체육회 부회장, 해병2사단장과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