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600억원으로 잡았다.
4일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농협금융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순이익 1조600억원으로 잡았으며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농협금융이 잡았던 경영목표 1조원 순이익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지주출범에 따른 부족충당금 충당, 기본 인프라 구축, 농협중앙회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연말 유가증권 평가기준 변경 등의 사유로 7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며, 약 3600억 정도의 순이익에 그쳤다.
신동규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영기반을 구축한 만큼 지난해 목표달성에 실패했던 1조원의 순익은 무리없이 넘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연초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다시 가동해 위기관리에 대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고,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너지창출을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와 고객기반 확충에도 전력을 다해 다른 금융회사가 가지지 못한 금융과 유통을 아우르는 범농협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함께 계열사간 협업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는 복안도 세워 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최근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농협금융 대표상품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경상경비의 20%를 감축하며 위축이 불가피했던 각 계열사의 마케팅 홍보에 드라이브를 걸어 시장에서 일대 분위기 혁신을 해 나갈 태세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올해 예측 불가능한 충당금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건설사 하나가 넘어지면 몇 백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총자산 기준 농협의 건설, 조선, 해운 익스포저가 20% 이상된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경영목표를 세운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경영기반 안정을 토대로 강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가겠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그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농협금융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5조원 수준에서 9조원까지 갔었다. 이를 지난해 말 3조2000억원까지 줄였고 올해는 2조5000억원까지 떨어 뜨리며 리스크를 사전에 봉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 회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공제사업의 보험사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3000억원에 달하는 예금자 보험료 납부문제, IT분리를 위해 필요한 5000억원 상당의 재정조달문제, 농협 신경분리에 따른 부족자본금 충당 등 재정을 압박하고 있는 산적한 과제는 농협금융의 경영목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