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세부담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현 내정자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안 추진에 대해 "누가 봐도 지가 돈 챙길라고 그런다고 안 그러겠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 내정자는 서울 반포와 경기도 분당에 각각 1채씩 아파트를 2채 갖고 있다. 현행 세법에 따라 2주택자의 경우 양도세율이 50%가 적용되는 등 세금이 중과되므로 현 내정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상에 포함된다.
설 의원은 현 내정자에게 "반포동 아파트는 거주 목적이라는데 지금 분당에 살고 있고, 딸도 반포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데 이게 투기 아니냐"며 "좋게 말하면 재테크지만 투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자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말하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 세금을 안내겠다는 얘기"라며 "이런 자세로 어떻게 경제수장을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쁘게 말하면 도둑놈 심보다"라며 "이건 누가봐도 지가 돈 챙길라고 그런다고 안 그러겠나"라고 말했다.
현 내정자는 설 의원의 지적에 대해 "딸이 해외에 있어서 귀국하면 저도 분당 아파트를 처분하고 반포로 가려고 한다"며 "지금이라도 분당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하는데 부동산 시세 등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