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지각' 타결…민주당 탓으로 돌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8일 정부조직법 극적 타결과 관련,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통신 관련 기능 이관이 일부 나눠지는 것에 대해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서 누더기를 잔뜩 갖춘 모습으로 미래부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안도 다소 좀 원단에 기스(흠집)가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 처리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래부를 산뜻하게 출발시켜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없음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한, '누더기 미래부'를 강조하면서 "생각해보면 선조들도 누더기 헝겊을 조각으로 해서 '조각보'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서 모양 좋게 '창조적'으로 했기 때문에 창조를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마 창조적으로 누더기가 되어 있는 미래부를 잘 가동하리라 생각한다"며 "잘 가동돼서 뜻을 제대로 반영해서 계속 (우리가) 도와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이 국회에 제출된 지 47일 만에 늦게 타결된 점에 대해 "협상과정은 일일이 다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비유하자면 꼭 어디 무덤 근처에서 밤새 달렸는데 날을 새고 보니 다시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며 "이거 하려고 47일간 소비했느냐는 비판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고 허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통합당을 겨냥, "정부조직법만 갖고 했으면 이 지경까지 안 왔을 텐데 그동안 밀렸던 민주당의 숙원사업을 리뷰하고 삼라만상을 걸치고 이러다보니 열심히 달리긴 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은 30일 이상 허송한 세월동안 못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며 "우선 정부조직법과 관련해서 내용을 정리해서 전문을 (어떻게) 바꿀지 상임위에서 잘 확인해서 처리 됐으면 좋겠고, 그와 관련해 드래프트(법안초안)를 만들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못했던 정치쇄신, 특히 국회쇄신과 관련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서 국민들이 국회에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추가점수 따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