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IT센터를 경기도 의왕시에 건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농협중앙회 IT본부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IT센터의 부지선정과 관련 의왕시와 현재 물밑 접촉을 진행중이다.
현재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안에 부지선정을 확정한 후 2년여에 걸쳐 전산시스템의 이전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
의왕시는 안성 전산센터와 50km 내 거리에 있으며, 서울 강남의 서초역과도 차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해 입지 조건은 좋은 편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등의 IT업무를 위임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2700억원의 예산으로 은행권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인 연면적 9만1570㎡의 차세대 전산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양재동 IT센터와 근접해 있는 양곡유통센터를 활용해 통합IT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가 서울시로부터 용도변경 승인 불가 통보를 받고 좌초된 바 있다.
당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양재동 파이시티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며 정관계 로비사건이 일파만파 번지자 서울시가 양곡유통센터를 통합전산센터로 변경하는데 대해 부담을 느껴 최종 승인을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의 통합IT센터에는 농협은행을 비롯해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모든 계열사 및 자회사의 전산시스템이 들어서게 되며, 이후 3년 내로 진행해야 하는 은행과 상호금융의 전산 분리작업도 병행해 추진될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1월 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점포로 등재된 미국 뉴욕지점에 대한 전산시스템 연결업무는 오는 10월경 최종 마무리되며, 이후 농협은행의 해외 진출과 보폭을 맞춰 글로벌 전산구축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농협 측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