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이 1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불법 사금융 단속을 강화하면서 고금리 빚이나 채권 추심에 시달리고 있는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민원 건수는 9만5000건을 기록, 1년 만에 11.9% 증가했다.
금융투자를 제외하고 보험, 은행, 비(非)은행 등 전 부문에서 민원이 늘었다.
특히 은행 부문에서는 채무자에 대한 협박, 폭언, 직장 방문을 포함해 소멸시효 완료 채권에 대한 빚 독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기 둔화로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부실채권이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보험회사의 불친절과 관련해 제기된 민원도 59.3% 급증했다.
금감원은 이 중 45.4%의 민원을 수용해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97.2%가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중 민원인이 승소한 경우는 14.5%에 불과했다.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외환은행과 수협은행, NH농협은행을 비롯해 외국계인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이었다.
수협 및 농협의 경우 대출금리, 채권 추심과 관련한 민원이 많았고, 외국계에서는 대출 모집인의 문자메시지 등 불법 광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생명보험회사 중에는 PCA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KDB생명, 동양생명의 민원이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회사에서는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그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악사(AXA)다이렉트, 흥국화재 순이다.
금융투자회사는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 동부증권, 키움증권 등 소형 증권사 위주로 민원이 제기됐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보는 "2분기 연속 민원 건수가 상위에 속한 곳은 상시 감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출금리 인하나 만기 연장 거부, 불법 채권 추심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아 금융회사 직원들이 이에 대해 설명을 미리 충분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