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전용 재형저축 연 4.5%, 창구상품은 연 4.4%
KDB산업은행이 뒤늦게 재형저축을 출시했지만 당초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21일 산업은행은 산은 최초의 자체 체크카드인 'KDB산업은행체크카드'와 재형저축 상품 2종을 동시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산은은 재형저축보다는 체크카드에 더 힘을 싣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산은은 "정부의 직불형 카드 활성화 정책 및 증가하는 체크카드 수요에 대응하고 소매금융 고객의 장기 주거래 고객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KDB산업은행 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산은에서는 첫 자체 체크카드인데다가 대형할인점·백화점·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전국 음식점과 주유·영화·편의점 등의 할인을 제공하고, 이체수수료 면제 등 각종 금융편익까지 담고 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재형저축 상품은 온라인 전용상품인 'KDBdirect/재형저축'과 창구전용상품인 'KDBdream/재형저축'을 각각 연 4.5%와 연 4.4%의 금리로 내놨다.
급여이체만으로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최초 4년 고정금리에 이후 변동금리를 제공하며, 재형저축을 담보로 은행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당초 산은이 역마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4.7~4.9%의 고금리의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가 시중은행 평균치인 연 4.5%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자 긴장을 푸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산은에서 점포망이 적고 고객들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재형저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상당히 긴장했었다"며 "당초 연 4.7% 이상의 고금리를 예상했으나 결국 여타 은행과 금리상 차별성은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산은이 당초 예상보다 재형저축에 고금리를 적용하지 못한 것은 최근 감사원이 다이렉트 예금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감사원은 지난 14일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산은이 개인예금(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하면서 예금자 보험료와 지급준비금을 감안하지 않고 고금리를 책정해 2012년에만 244억원의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은행의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금리 개인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필수비용에 포함되는 예금자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부분을 면밀히 계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다이렉트 예금에서만 2012년 244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1094억원, 고금리 예금 상품 전체에서는 14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역마진 우려를 제기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