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총액 한도를 기존대로 유지하는 두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거래소는 지난해 거래대금 급감 및 상장 위축,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입이 절반 가량 줄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났거나 임기 만료일이 닥친 등기이사 8명의 재선임과 교체여부가 주총 안건에서 누락돼 결국 보류됐다.
거래소의 전년 매출액은 3476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1년 4212억원에 비해 17.5%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전년 1722억원 대비 57.7%, 당기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2602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거래소의 주주배당액도 대폭 줄어 지난해 배당금으로 319억원이 책정됐다. 이는 전년 607억원에 비해 27.75% 감소했으며,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마무리 되는 본부장 3명에 대한 선임 및 연임에 대한 사안이 논의되지 않았다.
진수형 경영지원본부장과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 등 본부장 3명에 대한 선임·연임안이 상정되지 못했으며, 등기이사들의 진퇴 결정도 보류됐다.
임기를 마친 등기이사는 사내이사인 진수형 경영지원본부장, 사외이사인 조인호 덕성여대 부교수, 장범식 숭실대 교수, 박상찬 경희대 교수 등 4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공기업 기관장들이 대폭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예정된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의 거취가 불확실해 진퇴 결정이 논의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의 얼마 남지 않았고, 사내이사 선임에는 이사장의 의지가 많이 반영되는 만큼 김 이사장이 교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건 상정을 미뤘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