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다이렉트 예금의 역마진 논란을 부채질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2년 당기순이익이 95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3%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산은 측은 국내 경기 침체로 대손 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도록 하면서 지난해 대손 비용은 65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1% 급증했다는 것이 산은 측의 설명.
산은 관계자는 "작년 5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도 평균 38%의 감소율을 보인 만큼 은행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산은의 개인 소매 영업은 일반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매우 적기 때문에 이 같은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은은) 기업 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하기 때문에 시중은행들과 비교하기 어렵다"며 "개인 소매 영업의 부문만 떼어 놓고 비교하면 모를까, 당기순이익 전체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역마진 논란을 일으켰던 산은의 다이렉트 뱅킹도 순이익 급감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은행의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금리 개인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필수비용에 포함되는 예금자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부분을 면밀히 계산하지 않았다.
실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영업점을 통한 실명 확인 비율이 2012년 9월 기준 70%에 이르러 그 비용만 47억원에 달하고 있었다.
그 결과 다이렉트 예금에서만 2012년 244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같은 추세 대로라면 올해에는 1094억원, 고금리 예금 상품 전체에서는 14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산은의 전년도 이자 이익은 1조7462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11%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이 같은 기간 1조원(2.6%)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최원 여수신기획부 팀장은 "영업 자산 확충 및 IB 업무 활성화 등으로 은행의 고유 수익원인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 체질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 경제 활력의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년보다 5조원 증가한 42조6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면서 자산 및 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