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거래단절에 나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대만의 타이페이 타임즈는 시장조사기관인 NPD 디스플레이서치 중국지역 부사장인 데이비드쉬예의 예측을 근거로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용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를 삼성전자에서 대만의 이노룩스 전자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의 이노룩스와 중국의 센츄리 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미니용 터치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애플로부터 ‘제품자격 인증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이노룩스 터치패널 부분 사장인 양 치우-리엔이 올해 말 이전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7인치 터치패널을 생산 및 출하하는데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것과도 일치한다.
이노룩스는 이미 9.7인치 아이패드용 터치패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삼성을 밀어내고 아이패드 미니용 온셀터치 방식의 디스플레도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
온셀 터치스크린 기술 방식은 아이폰5에 적용한 인셀터치 스크린 방식에서 야기되는 생산수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부품 가격의 제시를 요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한 사실은 아이패드 및 아이패드 미니용 디스플레이 공급업체에서 삼성이 배제되고 LG디스플레이, 샤프, 재팬 디스플레이 및 대만의 AU옵트로닉스가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삼성뿐만 아니라 LG전자 등 국내의 기업들에게 구매해 왔던 부품 특히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의 구매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대만이나 중국 심지어 일본 업체들까지 애플이 원하는 품질요구 수준을 맞출 수 없어 다시 국내업체들에게 주문을 하는 일을 반복해 왔다.
애플의 속내는 우선 삼성으로부터 부품구매를 중단함으로써 애플의 부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1차 목표라는 관측이다. 부품에 대한 사양이나 구매패턴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엄청난 양의 부품을 삼성으로부터 구매함으로써 삼성에게 안겨주고 있는 재무적인 기여를 줄여보자는 계산이 깔려있다. 애플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삼성에게 불가피하게 도움을 주는 이상한 구조를 깨보자는 것이다.
물론 애플의 부품 구매 중단은 단기적으로 삼성에게 손해가 될 수도 있지만 애플에게도 역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만큼 안정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의 전쟁은 당분간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부품은 물론 완제품 공급능력까지 완비한 삼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