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커피믹스, 다(茶)류 등을 주력 생산하는 유명 식품업체 동서식품과 지주회사인 ㈜동서 등 동서그룹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세청은 동서그룹이 건설계열사인 성제개발에 물류창고 건설 등과 관련한 일감을 몰아준 정황 및 그룹오너 일가의 주식거래 부분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재 동서빌딩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을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2010~2011년 김상헌 회장과 장남 김종희 ㈜동서 상무 간의 지분증여 과정과 건설부문 계열사인 성제개발의 내부 거래 급증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제개발은 동서그룹 김재명 창업자의 손자인 김종희 ㈜동서 상무를 비롯한 친·인척 3명이 지분 56.9%를 갖고 있는 건설회사로 지난 2011~2012년 사이 회사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 일감을 통해 받았다.
특히 동서그룹 계열사들이 물류창고 등을 지을 때 대부분 성제개발에 시공권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또한 배당성향이 높은 계열사인 동서식품과 성제개발 등의 자금흐름을 함께 추적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동서식품은 최근 10년간 50%씩 지분을 가진 미국의 크래푸트푸드와 동서에 9800억원을 배당했다.
이 기간 동서 지분을 70% 보유한 회장일가에 돌아간 배당금이 3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동서그룹 주력 회사인 동서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5600억원을 올렸으며, ㈜동서는 지난해 매출 4200억원을 기록했다.
국세청은 이미 일부 탈루 혐의를 포착, 심층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 요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 동서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동서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8~2009년 세무조사를 한 번 받았던 터라, 일상적인 정기조사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배경과 종료시점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