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IT전문 씨넷과 일본의 애플관련 전문 블로그인 맥오타카라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아이폰5S 또는 아이폰6에 2개 이상의 화면 크기와 제3의 색상을 도입할 것으로 9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토피카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화이트는 최근 애플과 관련된 기술 공급업체와 접촉을 통해 “애플이 2개 내지 3개의 서로 다른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폰5S를 만들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접촉을 통해 “단일한 스크린 크기를 가진 아이폰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더 이상 그러한 작업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점점 커지고 다양화한 스크린 크기를 가진 안드로이드와 경쟁을 위해 단일한 화면크기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애플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리고 말했다.
애플제품 전문블로거인 맥오타카라는 애플이 흰색과 검은색 일변도의 아이폰에서 벗어나 아이폰5S에서는 제3의 색깔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제3의 색깔이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이 새로운 색깔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략을 변경한다면 2007년 이후 이어온 스마트폰의 선구자라는 사실을 바꾼다는 의미가 있다.
안드로이드는 크기뿐만 아니라 색상에서도 매우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높이고 있고 있어 아이패드의 크기를 바꾼 아이패드 미니처럼 아이폰에서도 안드로이드 진영을 따르는 선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고급스러운 검은 색과 흰색에다 한손으로 사용가능한 동일한 크기의 제품만을 고수해 왔으며 최근에도 이러한 입장을 강조하는 광고를 계속해 왔다.
한편 지난 1일 애플의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마이클 폴크스는 “차세대 2개 아이폰 모델에 대한 디자인은 이미 스티브 잡스 시절에 완성된 것”이라고 발언함으로써 차세대 아이폰도 사망한 스티브 잡스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선구자는 애플일 수 있어도 선도자 자리는 이미 다른 회사로 옮겨졌다"면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을 가진 기기를 출시한다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