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초식동물인 비버가 사람을 물어 죽이는 해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스카이 뉴스는 “옛 러시아 연방의 일원이었던 밸라루스에 사는 한 어부가 친구와 낚시를 하는 중에 작은 포유류인 비버에게 허벅지가 물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이 낚시를 했던 친구는 “세스타코프 호수에서 낚시를 하던 중 비버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들이 대는 순간 허벅지를 물어 뜯겨 과다출혈로 손쓸 틈도 없이 사망해 버렸다”고 말했다.
의사가 확인한 결과 비버의 날카로운 이빨이 사망자의 동맥을 절단해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친구가 곁에 있었지만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져 손을 쓸 겨를이 없었다.
보통 비버에 물릴 경우 공수병에 걸릴 위험이 높지만 직접 사람을 사망케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카이 뉴스는 나무를 절단할 정도로 강력한 이빨을 가진 비버이기 때문에 가까이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작고 귀여운 집짓기 명수로 알려진 비버는 모피가 고급이고 댐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버는 땅딸막한 동물로 귀는 작고 둥글고 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크며 물갈퀴가 있다.
몸길이는 꼬리를 포함 최대 1.3m까지 자라며 편평하며 비늘에 덮인 꼬리는 0.3m나 되고 몸무게는 27㎏ 이상이다. 암수 모두 사향선(麝香腺)을 가지는데 향수로 사용되는 액체상의 카스토레움(castoreum)을 분비한다.
생물학자들은 “공수병에 걸린 비버가 사람을 무는 경우는 가끔 발생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버지니아 주에 사는 두 소녀가 비버에게 물려 치명상을 입은 경우가 발생, 서식환경의 변화가 동물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상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