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사무처장 17일 기재부 차관보 발령
후임 사무처장에 고승범 국장 등 유력 거론
금감원, 이번 주 내 인사…임원 상당수 물갈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고위 공무원 및 임원급 인사가 이번 주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수석부원장 자리가 모두 교체되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인사가 더 이상 늦춰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이 오는 17일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발령이 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후속 인사도 급속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사무처장 자리가 비워지면 이번 주 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사무처장 후임에는 고승범 금융정책국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장급 중 가장 선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고승범 국장은 행정 고시 28회로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아메리칸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아시아개발은행, 대통령비서실, 법무법인 세종, 국제부흥개발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홍영만 상임위원의 경우 임기가 아직 남아있지만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내정될 확률이 적지 않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5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만큼 새 정부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홍영만 위원은 행정 고시 25회로 양정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서울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 미국 워싱턴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졸업 후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단장을 역임했다.
만일 상임위원 자리가 비워질 경우 국장급의 연쇄 승진에 큰 파장을 미친다.
승진 후보자에는 이해선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서태종 기획조정관이 거론된다. 또 이호영 국장과 이명호 부이사관은 외부 파견을 마치고 대기 중인 만큼 인사 대상이다.
국장급의 연쇄 승진으로 빈자리가 생길 경우 신현준 기획재정담당관, 김학수 자본시장과장, 이세훈 산업금융과장, 김정각 자산운용과장 등이 승진 물망에 오른다.
한편 금감원도 임원진 9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달 초 주재성 부원장, 김건섭 부원장, 조영제 부원장보, 김수봉 부원장보, 이기연 부원장보, 신응호 부원장보, 정연수 부원장보, 박영준 부원장보, 김호중 전문심의위원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으며, 이번 주 내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일부 임원의 재(再)신임 여부를 검토, 현재 공석 상태인 서민금융 담당 부원장보 및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을 포함해 11명의 임원을 다시 임명할 예정이다.
부원장은 금감원장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며, 부원장보는 금감원장이 직접 임명한다. 청와대는 일부 임원 후보자들에 대해 인사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임원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승진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조영제 부원장보, 이기연 부원장보, 박영준 부원장보를 비롯해 김수일 기획조정국장, 권인원 감독총괄국장, 김재춘 국제협력국장, 허창언 보험감독국장, 양현근 은행감독국장,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장 등이다.
하지만 최수현 원장은 그동안 승진에서 배제돼온 증권이나 회계 권역에도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밝혀, 의외의 인물이 승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