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공기업 부채규모 1년새 25조원↑
영업실적 3.5조 손실…"한전·코레일 적자 주범"
우리나라 국가부채의 최대 위험요소로 꼽히는 공기업들의 '빚더미'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채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28개 공기업들의 지난해 기준 부채규모가 3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일부 공기업에서는 대규모 손실까지 발생하며, 지난해 공기업들의 영업실적도 3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012 회계연도 공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8개 공기업의 총매출은 2011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영업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총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우선 지난해 공기업들의 총매출은 145조2394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16조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총매출액은 한국전력이 49조42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스공사 35조313억원, LH 18조3718억원, 석유공사 10조554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기업들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조41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등 원가상승의 여파로 3조780억원이라는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했고, 코레일의 경우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른 비용 증가로 2조8202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처럼 지난해에도 공기업들의 순손실이 계속되자 부채규모가 급증하며 재무상태 또한 악화됐다.
2012년 연말 기준 공기업들의 총자산은 523조2555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4.8%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공기업 총부채는 총자산 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2012년 기준 공기업 총부채는 353조6196억원으로서 2011년에 비해 24조5000억원(7.5%)나 급증했다.
공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8.5%로서 지난해 193.4%에 비해 무려 15.1%p나 늘어났다.
역시 부채가 가장 많은 공기업은 LH로 나타났다. LH는 총부채 규모만 138조1221억원에 달했다. 공기업 총부채의 39%에 달하는 규모로서 부채비율만 466%에 달한다.
LH에 이어 한국전력이 95조886억원, 가스공사가 32조2528억원의 부채를 떠 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각각 186.2%, 385.4%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28개 공기업들의 2012년도 결산은 한전 등 16개사는 주주총회 의결, LH 등 12개사는 기재부 승인을 거쳐 결산서가 확정됐다.
기재부는 확정된 공기업 결산서를 총괄해 다음달 10일까지 감사원에 제출할 계획이며, 감사원은 오는 7월말까지 결산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감사원 결산검사를 마친 공기원 결산서는 국무회의에 보고된 이후 오는 8월20일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