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295개 공공기관이 떠 안고 있는 부채가 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며 480조4000억원으로 증가한 정부부채를 감안하면, 실제 '나라빚'만 1000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기획재정부가 30일 알리오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총부채는 493조4000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34조4000억원(7.5%↑)이나 증가했다.
공공기관들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조8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예금보험공사가 가장 많은 3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한국전력공사와 코레일 등이 각각 3조1000억원, 2조8000억원씩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기관들 중에서도 28개 공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상당했다. 공기업 총부채는 353조6196억원으로서 2011년에 비해 24조5000억원(7.5%)나 급증했다. 공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8.5%로서 지난해 193.4%에 비해 무려 15.1%p나 늘어났다.
역시 부채가 가장 많은 공기업은 LH로서 총부채 규모만 138조1221억원에 달했다. 공기업 총부채의 39%에 달하는 규모다. LH의 부채규모는 466%에 달한다.
LH에 이어 한국전력이 95조886억원, 가스공사가 32조2528억원의 부채를 떠 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각각 186.2%, 385.4%로 알려졌다.
한편 공기업들은 지난해 형편없는 영업실적 등을 기록하며 빚더미에 앉았지만,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오히려 상당히 올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공공기관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2011년 대비 2.6% 증가한 6200만원으로 올랐다. 공기업 직원들의 경우 가장 많은 7200만원(2.1%↑)의 연봉을 받았고 준정부기관은 6200만원(3.0%↑), 기타공공기관은 6000만원(2.6%↑)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공기업들이 3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을 책임지는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평균연봉은 무려 1억6000만원에 달하는 등 1년새 4.3%나 급증했다.
공기업 기관장들이 2억3200만원(4.2%↑)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고 준정부기관 기관장은 1억5800만원(3.5%↑), 기타공공기관 기관장은 1억4900만원(5.2%↑)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공공기관 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이 3.9%였음에도 직원들 평균보수가 낮게 증가한 것은 신규인력채용 증가 등 때문"이라며 "기관장 평균 연봉은 정부부처 차관급 보수 인상폭 3.6% 반영 및 경영평가성과급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에너지, 의료 등 신규부가가치 창출 및 대국민 서비스 확대를 위한 인력 증원으로 전년대비 7937명(3.2%↑) 늘어난 25만4032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수는 4만3041명으로 지난 2011년에 비해 2763명(6.9%↑) 가량 증가했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에 따라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 기준 1만5583명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