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름을 바꾸는 개명이 유행인 가운데 뉴질랜드가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는 대표적인 이름을 발표했다.
텔레그라프는 뉴질랜드 당국이 사탄의 이름인 ‘루시퍼’와 마피아는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를 가진 ‘마피아 노 피어'(Mafia No Fear)와 같이 너무 기괴하거나 공격적인 이유로 등록이 거부된 아기의 이름 77개를 공개했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금지된 이름에는 4리얼(4Real), V8, 빅토리아 여왕이라는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또 가족 중 한사람의 이름에 2번째(2nd), 3번째(3nd), 4번째(4nd)라고 덧붙이는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 이름도 쓸 수 없도록 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지난 2001년부터 공식적인 직위나 명칭을 표시하는 단순한 명사적 의미만을 내포한 ‘왕(kihg)’ ‘공작(Duke)’, ‘공주(Princess)’와 같은 이름은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정의(Justice)’는 62번이나 거절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으며 이와 비슷한 ‘저스투스(Justus)’와 ‘저즈티스(Juztice)도 비슷한 발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등록되지 못했다.
2008년 뉴질랜드 가정법원은 “탈룰라 더즈 더 훌라 프럼 하와이(Talula Does The Hula From Hawaii·하와이에서 훌라춤을 추는 탈룰라)라는 9살 난 소녀의 이름을 아이를 바보로 만든다는 이유로 개명”토록 명령했다.
이 외에도 뉴질랜드에는 이해하기 힘든 괴상한 이름인 ‘16번 버스 정류장(Number 16 Bus Shelter)’, ‘한밤중 포도주(Midnight Chardonnay)’, 쌍둥이를 단순히 벤슨(미국 애리조나 코치스카운티에 있는 도시이름)과 헤지스(미국 플로리다 나소카운티에 있는 지명)라고 짓는 등 황당한 이름이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지나치게 괴상한 작명에 대한 법적 규제가 마련돼 있다. 이름이 본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되고 알파벳 100글자를 넘길 수 없으며 숫자나 군대 계급, 직위가 들어가서도 안 된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최근 헐리우드 스타들을 따라 엽기 이름을 자식에게 지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나이티드 스테이츠(합중국)’, ‘점프 점프(뛰어 뛰어)’, ‘드라큘라 테일러’, ‘크리스천 데블(기독교 악마)’, ‘웰컴 달링(어서와 자기)’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