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심층세무조사를 진행한 동아제약에 7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추징하면서 제약업계 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동아제약 전문의약품 업체인 동아에스티에 646억4000만원, 동아제약 지주사 격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 59억6000만원의 추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세금납부기한은 내달 30일까지로 정해졌다.
동아제약과 연결된 핵심적인 두 회사에 떨어진 추징금 합산 규모는 총 706억.
이는 회사 분할 전 동아제약 연간 영업이익(896억원)의 80%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다.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며 기획, 심층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월부터 동아제약에 대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에 돌입한지 3개월 만에 거액의 추가세금이 부과된 셈이다.
당초 국세청은 업계 1위인 동아제약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통해 제약업계에 광범위하게 퍼진 불법리베이트에 따른 부당이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동아제약 측은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참고로 동아제약은 지난 2007년에도 세무조사를 통해 378억원의 추가 세금을 추징당한 바 있다.
이번 국세청 과세처분과 관련 동아에스티 측은 "판매촉진을 위해 정상 집행한 기타 마케팅 비용 등이 회계 해석상 차이로 판촉비로 인정받지 못했고, 조사기간이 5년이어서 누적된 가산금으로 세금 추징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징금액이 반영되는 1분기 당기순이익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의료기기업체 인수에 따른 사업성과, 하반기 신제품 효과 등으로 연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유명 제약회사들이 연이어 국세청 심층세무조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거액의 추징금 처분이 이어지면서 불법 리베이트에 따른 제 2, 3의 세금폭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동아제약 이외에도 국세청은 현재 일동제약, 삼진제약, 광동제약 등 주요 제약업체에 대한 정기, 심층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동아제약의 추징금액이 영업이익의 80%에 육박한 점에 주목하면서 향후 과세당국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과세처분도 결과적으로 리베이트 분에 대한 비용처리 문제로 추가 세금이 부과된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해왔던 여타 제약업체들도 거액의 세금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