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인줄 알았더니… '뇌수액'이 줄줄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계속해서 콧물이 흐른다면 뇌가 빠져나오는 증상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찾아가 진찰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코에서 눈물 같은 투명한 액체가 흐르는 것을 방치하다 병원에서 뇌수액이 코를 통해 유출되고 있다는 황당한 진단을 받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나기라는 남자가 처음에는 1주일에 한두번, 나중에는 일주일 내내 눈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코에서 흘렀으며 알레르기로 생각해 약을 복용했으나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18개월 후 중요한 서류에 덩어리가 떨어지는 당황스러운 사건을 겪고서야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나기를 진찰한 의사는 흐르는 것이 콧물이 아니라 그의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이 천공되어 뇌가 흘러나오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배로우 신경연구소의 신경외과 의사인 피터 나카지는 뇌에서 하루 12온스(약340그램)의 뇌수액을 만들어 낸다며 “뇌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코와 가깝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코가 흐르는 것으로 생각해 매우 소홀하기 쉬운 일”로 “치명적인 뇌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증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