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SC' 대출 경고등, 부실채권비율 상승

은행 부실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1.46%로 작년 말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이란 전체 대출 중 부실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

국내 6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2011년 1.29%에서 지난해 1.30%, 올해 1.45%로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98%를 기록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1.55%)과 한국SC은행(1.52%)이 뒤를 이었다. 특수은행의 경우 수협(2.04%), 농협(1.80%), 산업은행(1.76%) 순이다.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의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은행들 위주로 부동산 대출을 늘린 탓에 건설업 및 부동산·임대업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STX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과 관련해 신규부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부실채권 규모도 늘어났다. 올해 3월말 부실대출은 20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조원 증가했다.

권창우 팀장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 지연, 엔저 지속 및 내수 부진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향후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된다"며 "경기민감업종과 개인사업자 여신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분류를 엄격하게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추가 대손준비금 적립을 유도해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