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전격 인하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9일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중수 총재의 시각이 최근까지 바뀌지 않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추경과 함께 기준금리가 인하돼야 정부의 경제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도 금리 인하를 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비해 정책동조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다른 나라들도 금리인하를 계속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추경, 부동산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기준금리를 25bp 정도 인하하는 것은 한은에서도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봐왔는데 그래도 안 내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나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추경효과는 물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전세계 유동성 장세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한 현재 정부는 STX그룹 등 부실기업 등을 살리자는 입장이므로 이번 금리인하로 한계기업 회생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3.00%로, 같은 해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린 후 6개월간 동결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