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한미 공조' 재확인, '경제세일즈'…'성공 평가'
윤창중 성추행 의혹, 성공적 방미성과에 '찬물'
박근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창조경제 간담회, LA시장의 오찬행사를 끝으로 미국 방문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중단 등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한 굳건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발전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긴밀한 대북 정책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표명도 얻었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북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어 의지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이 주도해 환경 등 비정치적 사안에서부터 시작해 북핵 등 안보현안으로 대화의 단계를 높여가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범세계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설계자의 역할을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최대 규모(52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결과, 미국의 여러 기업들로 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당초 계획대로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보잉, 커티스라이트, 올모스트 히어로스 등의 기업으로부터 3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대해 한미연합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이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문제에 대해서도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는데 공감한 점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다만, 이번 방미에서 개성공단 잠정중단 등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여기에 더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은 이번 방미의 성과에 커다란 흠으로 남게됐다.
새누리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그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자 국가적 품위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창중 대변인이 업무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동안 일각에서 제기되어 왔던 '불통인사', '인사참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