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원 사건 털고 가야"
이상돈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20일 박원순 서울시장 사찰 지시를 담은 국가정보원 추정 문건(일명 국정원 게이트)과 관련해 "MB정권 전체를 심판대에 올릴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 게이트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여러 가지 문건의 모습으로 볼 때 상당히 근거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내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정원의 존재 이유를 의심할 정도의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원래 서울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었고 2009년에 국정원장에 임명됐을 때도 국가 안보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이 정권 안보를 해서 사고낼 것이다. 이렇게 봤는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며 "그 당시 이명박 정권은 촛불시위가 끝나고 후유증이 있었고 또 4대강 사업 같은 국민의 어떤 거센 비판을 무릅쓰고 뭔가 해야 할 것이 있어, 그런 여러 가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은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권 시대에 국정원이 했던 행태, 이런 것을 우리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고 이걸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래서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국정원을 상대로 청문회를 하거나 국정조사를 한다는 건 국가안보와 관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되는 건 분명하지만, 이러한 사안은 국가안보와는 관계 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국가안보에 전념해야 될 국정원 직원들이 엉뚱한 짓을 했다라는 것은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박근혜 정부의 정체성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며 "그래서 이것을 털고 가야만 이른바 국민통합 새 시대를 여는 것이고, 이것을 묵살하고 가면 MB정권의 연장선에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