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을 독려하고 나설 방침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로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 제도 등에 관한 보수적 직장 문화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26일 여성가족부와 금융위원회는 출산이나 육아 휴가, 자녀 교육 지원, 탄력적 근무를 운영하는 기업들에 인증을 부여, 이를 한국거래소에 공시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상장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공시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며 관련 정보는 스마트폰의 '유레카 매거진' 앱(App)에도 공개된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인증제도'는 2008년 도입됐으나 기업들의 시행 의지가 낮은 탓에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여성가족부가 100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는 곳은 90%에 달했지만 시행 계획이 있는 곳은 30%에 불과했다.
정부는 '가족친화 인증제도'가 활성화될 경우 직원들의 이직률이 줄어들고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숙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장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유연 근무 제도를 도입한 뒤 이직률이 90%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의 입사 경쟁률이 '100대1'에서 1년 만에 '1000대1'로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또 일반 기업뿐 아니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 기관들이 가족친화 인증지수를 공개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