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운전자금 대출 후 사후검증을 형식적으로 하고,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우리금융지주 및 자회사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2011년 모 업체에 150억원의 기업운전자금을 대출해 준 뒤 주요주주가 기업활동과 무관하게 개인적 편익을 위한 투자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도 이를 방치하고 제재를 하지 않는 등 사후점검을 소홀히 했다.
여신업무지침에 따르면 은행은 운전자금 대출 후 차주로부터 대출취급일 기준 3개월 이내에 대출금사용내역표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자금의 용도 외 유용이 확인되면 해당금액을 즉시 회수하고 신규 대출의 취급을 제한하도록 돼 있다.
광주은행은 운전자금 대출에 대한 사후관리를 게을리 했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앞으로 운전자금 목적의 대출금이 업체의 대표이사 등의 개인적인 편익을 위한 예금담보로 활용되는 등 대출용도 외로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사후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조치했다.
광주은행은 또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 목표치에 대한 일부 이행실적을 왜곡했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2010년 4분기 실적을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지주 등에 제출하면서 '고정이하 분류 여신비율' 실적(1.7%)이 목표(1.0%)에 미달했지만, 신용평가·부동산PF·모범규준 개정 등의 특수요인 때문이라며 목표 미이행에 다른 제재조치 면제를 요청해 면제를 받았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광주은행장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실적을 보고할 때에는 특수요인의 영향을 잘못 보정해 이행실적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은 지난 2012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생산성 향상과 안정적인 영업 마케팅을 다각화한다는 목적으로 노트북 등 1600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일반경쟁 입찰이 아닌 제한경쟁 입찰을 통해 특정업체 제품으로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약업무지침을 위반했다가 감사원에 지적됐다.
더욱이 광주은행은 행사임차보증금을 전용하면서까지 노트북을 구입하면서도 구입목적과 다르게 1647대 중 29대의 노트북만 신입직원 연수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직원에게 개인적인 용도로 지급함으로서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앞으로 업무용 자산 구입시 은행 '계약업무지침'을 위반해 제한경쟁으로 입찰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구입 취지에 맞게 사용·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