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크라우드 소싱방식으로 전환
조세피난처 유령법인 설립자 150명 정보제공
매주 자체적인 취재를 통해 해외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자 명단을 공개해 온 뉴스타파가 향후 시민사회에 관련 명단 DB를 전면공개, 시민 모두가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뉴스타파는 15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협의를 통해 이날부터 ICIJ 및 뉴스타파 홈페이지를 통해 버진아일랜드 등 10개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10만여 개의 페이퍼컴퍼니 관련 정보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접근해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세피난처 설립과정에서 한국주소를 기재한 개인, 기업 목록과 정보를 담은 DB 원형이 뉴스타파 홈페이지를 통해 개시될 예정이다.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오늘부터 크라우드 소싱, 즉 대중들의 지식과 정보를 모아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형태의 시민참여 방식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데이터베이스 검색창에 코리아(KOREA)를 입력하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 때 한국을 주소지로 기재한 개인, 법인 이름 등 기본정보를 모두 수집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인명을 입력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 설립시기, 설립 장소, 이사와 주주명단, 중개업체, 주소 등 추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과거 뉴스타파 측이 취재를 통해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사실을 밝혀낸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의 이름을 영문으로 입력하면 화면에 그와 관련된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 그리고 중개업체가 서로 선으로 연결된 관계망이 함께 표시되는 형태다.
뉴스타파는 "ICIJ가 공개한 이 데이터베이스는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든 사람과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연결망을 통해 시각화해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적 검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뉴스타파는 이와 함께 이날부터 홈페이지(www.newstapa.orgw/www.newstapa.com)를 통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든 150여명의 한국인과 함께 기업, 한국 주소를 기재한 외국인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명단에는 이들이 만든 페이퍼컴퍼니 이름, 한국주소, 특히 신원이 확인된 경우 직업 등 인적사항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하기 버튼을 눌러 뉴스타파 취재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뉴스타파는 "이곳을 통해 전달받은 정보를 취합해 앞으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보다 질 높고 파괴력 있는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