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장기간 부진을 보여온 주택가격이 올 하반기 바닥을 찍고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의 국내 주택경기 흐름 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경기가 장기간에 걸친 경기 부진 국면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올 하반기에 주택가격 하락 국면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연구소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활성화 종합대책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주택수급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들어 국내 주택시장의 미분양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극심한 거래 부진 상황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주택가격 하락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가파르게 증가하던 서울의 미분양물량은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고, 서울 주택매매 거래는 올해 1월 2451호에서 4월 1만438호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전세가격 강세·주택가격 약세 패턴의 국면 전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관측이다.
또 국내 디레버리징(부채축소과정) 주기를 미국의 경우와 동일한 6년으로 가정할 경우 가계의 부채축소과장이 올 하반기까지 진행된 후 마무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예상도 내놨다.
연구소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거래량 등 일부 지표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중 주택경기 하강 국면이 끝날 것으로 진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주택산업의 복원력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보완대책보다는 경기 회복국면에 대비한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제언이다.
연구소는 "주택 실수요자의 대출 여력을 제고하기 위해 소득 및 가격 충격에 취약한 주택담보대출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는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연구소는 "정부 주도의 장기 모기지 금융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MBS(주택저당증권)를 통한 대출자산유동화, 커버드본드 등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