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생보사인 에이스생명이 오는 7월 1일자로 정문국 전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레슬리 윌리엄 포레스트 사장 후임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이 취임하면 9개 외국계 생보사 사장 중 알리안츠,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PCA, 에이스, 라이나 생명 등 6개사의 사장직에 한국인이 앉게 된다.
ING, AIA, 카디프 생명은 아직 본사에서 파견한 외국인이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최초의 한국인 CEO는 1993년 푸르덴셜 사장으로 임명된 최석진( 미국명 제임스 최 스펙만)씨였다. 그가 미국 시민권자임을 감안하면 2007년 알리안츠 사장에 정문국씨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한국인 사장이 전무했다.
그 뒤 PCA생명이 김영진 AIA부사장을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한국인 사장 임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푸르덴셜은 손병옥씨를 보험업계 최초로 여성을 사장으로 임명하여 화제를 모았고
알리안츠는 올해 46세의 '젊은 피' 이명재 씨를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하여 파격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외국계 보험사의 움직임은 경쟁 격화에 따른 강력한 영업조직 구축 필요성과 경비절감 요구, 그리고 사장 후보에 오를 인력 풀이 확대된 것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CEO의 경우 한국 보험시장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강력한 영업드라이브를 걸기가 어려운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장기근속 외국인 CEO가 드물어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도 어렵다.
또한 외국인 경영진은 일년에 몇 번씩 본국으로 휴가나 출장을 떠나야 하고 자녀 졸업식 등의 이유로 본국을 다녀오는 등 잦은 출장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택 임차료만 해도 연 2~3억원에 이르는 등의 비용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요즈음엔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인재풀이 양적, 질적으로 향상돼 굳이 외국인임원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외국계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한 인력이 많아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물론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비즈니스 패턴에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악사 다이렉트, AIG, 에이스 손보 등 손해보험사는 전부 외국인 사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