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온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여야가 제기한 국정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 앞에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이 그동안 국회 논의들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지 마라고 쭉 얘기해오지 않았느냐. 나는 관여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밝히며, 오는 27일 방중전에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