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인을 찾아 방황하고 있는 노키아에게 너무 늦기 전에 안드로이드 선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어느 누구도 노키아에게 처방을 내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안드로이드는 노키아의 저가 기기들에 초점을 맞추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상징적인 휴대기기 제조부문인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 사업부에 현금이 완전히 고갈되었다”며 “피처폰 시장은 줄어들고 현금을 창출해야할 윈도우 폰은 시장에서 인기를 회복하는데 실패해 현금유입이 중단되어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노키아는 시장점유율을 올리는데 실패했으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비싼 OS(운영체제) 사용료 지불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윈도우 폰에 주력한 전략을 꼽았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칸타르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올 3월부터 5월 사이 영국 등 유럽 5개국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9.1% 증가하며 70.4%를 차지한 반면 애플 iOS는 17.8%,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는 6.8%에 그쳤다.
물론 윈도우즈는 지난해에 비해 2.5% 성장했다. 그러나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윈도우즈 OS에 익숙한 미국에서 조차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윈도우즈 OS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노키아의 경영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경영악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피에르는 “이미 한계상황에 이른 노키아에게 마땅한 처방은 없다”면서 “소프트웨어 사용료가 없는 안드로이드로 변경해 저비용을 통한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을 타진해야할 마지막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