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며 모바일 시장의 엘도라도(황금도시)라고 불리는 인도시장의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믹타임즈는 그동안 호황을 맞았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모델과 EMI계획 그리고 재구매 프로그램 도입에도 불구하고 2분기(4월~6월) 판매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전국 1400개 매장을 통해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유니버셀과 플래닛M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에는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2분기 판매는 8%~9%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둔화의 이유를 시장에 너무 많은 유사제품의 범람과 더 비싼 고급제품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의 피로감 누적과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 상실 등으로 꼽았다.
인도에서 가장 큰 모바일 판매체인점 최고경영자인 히만수 차크라와티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통해 큰 행복감을 느꼈지만 2분기로 접어들면서 기기에 대한 피로감으로 지루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낮은 저가 제품들의 수요는 아직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GfK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5월과 6월 인도의 휴대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1분기 12% 포인트 증가에 이어 4월에는 3%, 5월에는 7% 포인트가 성장했다. 6월 판매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소니 그리고 HTC와 같은 브랜드들은 루피화의 가치 하락으로 3~6% 가격이 상승, 소매점들이 상점에 내놓기를 꺼리고 있어 판매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소매상들은 4월에서 6월 사이 삼성의 갤럭시S4, 갤럭시 메가, 블랙베리Z10과 Q10 그리고 노키아의 루미아 시리즈 등 고급 프리미엄 제품들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2만5000루피 이상 가격대 제품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이폰5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도 비디오콘 그룹의 플래닛M 리테일의 최고경영자 산자이 카르와는 “소비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만5000루피 이상의 고급 모델들을 구입했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새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