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도시락 해외 제품 4가지(치킨,비프,버섯,포크- 시계방향)
팔도의 사각용기면 ‘도시락’이 해외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팔도의 ‘도시락’은 현재 3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올 상반기에만 9500만 달러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엔 지난해보다 약 20% 신장한 2억 달러(약 2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팔도는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중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 캐나다, 호주, 몽골 등 16개국에 수출한 금액이 5백만 달러에 그친다. 반면 러시아에서 생산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권 국가와 유럽 14개국에서 판매된 금액은 9천만 달러에 이른다.
‘동토의 땅’ 러시아를 평정한 팔도 ‘도시락’
특히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용기면 시장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며 국민식품으로 통하고 있다.
1986년 출시된 ‘도시락’은 1991년 러시아에 처음 수출되었으나 실적은 미미했고, 당시 부산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러시아 보따리상에 의해 소개되면서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팔도는 2000년대 들어 ‘도시락’ 현지 판매량이 연간 2억 개에 육박하자 2005년 모스크바 인근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후 조금씩 신장세를 보인 ‘도시락’은 2010년 이후 매년 10% 이상씩 판매가 증가해 지난해 러시아 현지 매출 1700억원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에 대해 팔도는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자 많은 기업들이 철수했지만, 팔도는 잔류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러시아인들에게는 어려울 때 의리를 지킨 기업으로 기억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고,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고품질 원료 사용한게 주효했다. 우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고급화 시킨데다 모든 ‘도시락’ 제품에 포크를 첨부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한 것도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러시아 현지인들이 팔도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 (팔도 제공)
팔도는 이 같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현지인들의 식습관 변화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성공 비결의 또 다른 요인이다.
올해 국내라면시장의 핫 이슈가 모디슈머(Modify + Consumer)인 것처럼 이미 러시아에서는 ‘도시락’에 햄, 마요네즈, 빵을 넣어 함께 먹는 조리법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팔도는 이 점에 착안, 마요네즈 소스가 함께 들어있는 ‘도시락 플러스’란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외에도 ‘감자퓨레’, ‘음료’, ‘김’ 등 제품을 다양화해 판매하고 있다.
저조한 국내 판매... 해외 수출시장 확대로 돌파구 마련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과는 달리 국내 판매실적은 연간 40억원으로 해외 판매액의 2% 수준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다.
팔도는 저조한 국내 판매 실적 확대를 위해 기존 제품의 리뉴얼과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강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국제 식품전시회 참가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판매 채널에 대한 마케팅 강화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범준 팔도 해외영업이사는 “도시락이 한국 컵라면 중에서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며 “도시락을 기반으로 국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