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외신 등을 통해 '국민행복기금 때문에 한국에서 대규모 영업권 상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진땀 해명에 나섰다.
7일 오후 SC은행은 "영업권 재평가는 국민행복기금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잘못된 보도를 한 외신에 대해 강력히 항의 및 정정 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즈(FT)가 6일자(런던 시간)에 '박근혜 정부의 부채탕감 정책에 의해 SC은행의 한국 지점에서 영업권 상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후 일부 국내 언론이 이를 인용 보도하자 진화에 나선 것.
영업권 재평가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한국 GDP 성장 둔화, 은행업계의 환경변화와 어려움 등의 요소가 반영된 것이며, 따라서 국민행복기금 등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SC은행 측의 공식 해명.
이어 SC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는 여전히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금융업계 최대의 외국인 직접 투자자로서, 앞으로도 소매금융 및 기업금융 등 핵심 사업부분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통해 따가운 눈총을 받은데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C은행의 해명에 앞서 금융위원회도 "관련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발빠르게 대응했다.
금융위는 "SC은행에 확인한 결과 FT 기사에 언급된 'government-sponsored debt easing programme'은 '국민행복기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SC은행이 국민행복기금에 매각한 연체채권의 평균연체월령은 약 43개월로서 이중 95% 이상이 연체기간이 1년 이상인 상각채권이며, 금년 상반기 중 동 채무조정지원과 관련해 실제로 발생한 손실도 없어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금융위는 "채무조정 지원은 국민행복기금이 은행의 장기연체채권을 공정가치로 매입해 와 자체적으로 채무감면을 실시하는 구조로 은행에 채무조정을 강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