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혈투를 벌인 주파수 경매에서 KT는 대만족, SK텔레콤은 실리추구, LGU+는 그럭저럭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최종 경매에서 SK텔레콤은 C2블럭인 1.8GHz(기가헤르츠)를 1조500억원에, KT는 그토록 원했던 인접대역인 D2블럭 1.8GHz를 9001억원에 낙찰 받았다고 30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도 B2블럭 2.6GHz를 최저가인 4788억 원에 낙찰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정부는 2조4289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KT로 원하는 1.8GHz 인접대역을 배정 받아 큰 비용 들이지 않고 LTE-A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SK텔레콤도 또 다른 1.8GHz 대를 확보해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만으로 연내 2배 빠른 광대역 LTE-A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2.6GHz를 낙찰 받음으로써 새로 받은 주파수에 처음부터 전국망을 깔아야 하는 까닭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최저가로 낙찰받은 점은 다행이나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 아쉬운 대목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경매과정에서 KT가 우려했던 KT의 인접대역 확보를 막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역을 확보하는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SK텔레콤은 1.8GHz를 확보함에 따라 기존에 받아 둔 1.8GHz를 반납해야 하지만 손해볼 일이 없다.
지난 2011년 9995억에 매입한 1.8GHz는 6개월 내에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낙찰 받은 35MHz에 1조500억원을 지불하는 대신 반납하는 주파수 20MHz의 값을 제외한 나머지 15MHz에 해당하는 4500억 원만 추가로 내면 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에서 최저경매가격으로 2.6GHz를 확보했지만 LTE-A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 외에도 2.6GHz는 상용화 진행이 더딘 관계로 LTE-A를 위한 기존 2.1GHz에 대한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나 K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LTE-A 품질 고도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 오른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이 6개월 이내에 반납할 1.8GHz 주파수에선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2세대(2G) 서비스를 제공 중인 1.8GHz 인접대역인 관계로 유리할 수 있지만 정부는 이 주파수 사용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
미래부 조규조 전파정책관은 ”SK텔레콤이 반납할 1.8GHz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할당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전파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