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정무위원장, 무분별한 전관예우 · 고액연봉 등 지적
회원 증권사 등도 방만경영 비판…국감 앞두고 사면초가
새 정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의 방만 경영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금투협의 무분별한 전관예우와 고(高)연봉 지급을 문제 삼으며 향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커질 것이 예고되고 있다.
더군다나 금투협의 운영비를 분담하는 회원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도 이들의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금투협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출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돼온 금투협은 그동안 방만 경영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려 왔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증권사들이 구조조정과 연봉 삭감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판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김정훈 위원장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금투협 회장의 연봉은 최대 5억3240만원, 이 중 성과급은 연봉의 92%에 달하는 2억50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의 연봉도 2~3억원으로 성과급은 연봉의 55%를 기록했다.
전임 회장들은 고문으로 월 500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개인 비서와 운전기사를 지원 받고 있다.
반면 주요 증권사들을 보면 KDB대우증권은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37명에서 32명으로 줄였고, 우리투자증권도 사업 본부를 8개에서 5개로 축소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투협은 투자자를 보호를 위한 민간자율규제기관의 성격도 있지만,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 법안 및 제도에 관한 개선을 건의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줄여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나 금융 당국 임원들이 낙하산 인사로 금투협 임원이 되면서 업계 의견은 무시하고 돈만 받는 것도 얄미운데, 방만 경영까지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일부 금융권에서는 부산국제금융연수원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위원장이 부산의 금융 실크로드 행사를 추진중인 과정에서 금투협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보복성 감사를 의심하고 있다.
이달 4일 김정훈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 '김정훈, 세계와 악수하다'의 출판기념회를 가진 바 있는데 이와 관련 4대 시중은행이 과도한 축의금을 보낸 것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김정훈 위원장 주최로 금융 실크로드 행사를 진행한 바 없으며, 연초 부산에서 금융중심지지원센터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한 일은 있지만, 당시 금융감독원뿐 아니라 금투협과 금융기관들이 협조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투협의 방만 경영이 워낙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라며 "신도 놀란 직장도 모자라 신도 질투하는 직장이라는 비아냥도 많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