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사진)이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16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본시장 조사 심의위원회가 열려 셀트리온의 불공정거래 제재를 논의, 오는 25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지난 4월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을 매각하면서, 공매도(주식을 빌린 뒤 가격이 오를 때 매각함) 세력 때문에 주가가 내린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 조사 결과, 서정진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주가를 보전하기 위해 시세조종을 했고,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지 하루 만에 무상증자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서 회장 측이 매매차익을 노리고 시세조종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현행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시세조종을 한 것은 불법이다.
금감원은 조사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세조종 주문을 수탁한 삼성증권의 관련 임직원들도 제재할 계획이다.
같은 날 중국고섬의 과징금 부과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중국고섬은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 섬유 회사로 상장 당시 재무제표를 허위로 공시해 국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은 재무제표에 대한 기업실사를 허술하게 한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고섬의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과 싱가포르의 언스트앤영도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고섬은 지난 2년 반 동안 거래 정지 상태였으며 지난 13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이날 두 회사의 관계자들이 출석해 소명을 했다. 증선위에서 제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