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금융감독원)
고객이 직접 자산운용 방법을 지정하는 '특정금전신탁'의 수탁고가 171조원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길어지며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단기로 운용되는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채권형과 MMT(단기특정금전신탁) 상품이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특정금전신탁(퇴직연금 제외) 수탁고는 171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0.2% 증가했다.
채권형 신탁 수탁고는 상반기 85조8000억원에 달하며 전년말보다 11.3% 늘어났으며 MMT의 경우 49조3000억원을 기록, 26.1%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57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 증가율은 7.5%였다.
전갑석 금감원 신탁업무팀장은 "신탁회사들이 (특정금전신탁 상품의) 적극적인 영업전략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 등 신탁업자에게 매출채권 등의 자산을 신탁하고 그 수익권증서를 기초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수탁고가 늘어나면서 신탁보수도 함께 늘었다.
상반기중 신탁보수는 총 382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5%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신탁회사의 경우 토지신탁보수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1093억원의 신탁보수를 수취했다.
한편 금감원은 특정금전신탁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불완전판매 등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특정금전신탁 업무처리 모범규준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온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금전신탁이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시·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 보호 수준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보호 및 신탁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