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8개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대표들이 자산운용시장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금융위, 퇴직연금 운용 규제 개선…사모펀드 제도도 개편
정부가 침체된 자본시장을 살리고, 국민의 노후 대비를 위해 자산운용사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One IFC)에서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상훈 모건스탠리PE 한국 대표,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길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대표, 최재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금융위는 향후 PEF GP(Private Equity Fund General Partners)와 헤지펀드 운용 시장의 규제를 줄이고 제도적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금융 위기 후 글로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대내적으로는 '100세 시대'의 경제·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자산운용산업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다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도래로 국민의 노후 대비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자산운용사의 출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영업 방식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80여개에 이르는 소형 회사들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두고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영업 전략의 차별화도 이뤄지지 못하고 단기투자상품 위주의 영업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금융위는 축적된 연기금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국민의 부(富)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 운용 규제를 개선하고,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해 다음 달 중 마무리한다.
또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나 외환 포지션 규제를 줄이고 인수합병(M&A) 업무를 특화해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판매 활로를 넓히기 위해 인터넷에서 비교 후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을 열고, 장기펀드 소득공제를 추진중이다.
정순섭 서울대학교 교수는 "산업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사모펀드와 금지되는 사모펀드를 구분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우리의 작은 자산운용사 시스템을 믿을 수 있을까"라고 우려하며 "자산운용사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회사 전체의 수익률 평균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