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8개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대표들이 모여, 향후 자산운용시장의 발전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해외투자펀드, 세제상 불평등 커 수요 위축"
정부가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투자펀드와 해외투자펀드 간 세제 혜택을 두고, 불평등이 심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4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8개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대표들은 어려움에 놓인 자산운용시장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전길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해외투자펀드의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 줄 것을 건의했다.
그는 "국내투자펀드는 차익의 비과세나 분리과세 혜택이 있지만,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세제상 불평등이 커 수요가 위축돼 있다"며 "조세 당국이 세수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지만, 투자 기반이 확대되면 세수도 늘어나 모두가 윈윈(win 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성급하게 해외 진출을 했다가 시행착오를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은 "자산운용사는 브랜드, 신뢰가 중요하다. 해외 시장 개척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며 실패 사례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대주주가 이를 이해하고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길수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해외 진출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슈로더는 200년 넘은 회사이지만, 1994년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한 뒤 7년 만에 현지법인 라이선스를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시대의 기류에 따르는 것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2003년 홍콩에 법인을 설립해 자기자본 1650억원 규모로 키웠다"며 "해외 진출은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외환 포지션 한도를 규제하는데,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한한다"고 토로했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헤지펀드 가입 자격이 예탁금 5억원 이상이나 적격투자자로 제한돼있는데 조속히 개선되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