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5월 연 2.50%로 한 차례 인하한 이후 5개월째 요지부동 기준금리를 동결해 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벌써 3개월째 채권전문가 100%가 기준금리 동결에 몰표를 던진 것이다.
한은의 국내외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갈린다.
국내경기는 어느 정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낙관하는 반면 대외적인 부분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의 규모 및 시기, 중동의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는 것.
이 같은 엇갈린 대내외 시각이 기준금리를 5개월째 동결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용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앞으로 GDP갭은 상당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점 축소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 등으로 전월에서 1.3%에서 0.8%로 낮아졌다. 다만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3%에서 1.6%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 정책 등에 의한 하락 효과, 국제곡물가격 하향 안정세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대외적인 시각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미국 정부의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고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