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해외 전문 매체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IT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갤럭시라운드가 모든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휘어진 아몰레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흥미가 없다"면서 "단지 LG전자와 경쟁을 벌이는 전형적인 모습에 불과하다"고 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씨넷도 “관심을 끌기 위한 술책인가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는가”의문을 제기하고 “수평적으로 둥그렇게 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당신의 얼굴형이나 주머니에는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기기를 땅에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땅바닥과 기기의 접촉면이 작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할 수 없어 완전히 산산조각 날 염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IT전문 매체인 더버지(The Verge)는 별도의 평가없이 삼성전자에서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데 그쳤으며 폰 아레나와 엔가젯 또한 더버지와 같은 형태의 보도에 머물렀다.
벤처비트는 “소문으로 돌던 삼성전자의 곡선 스마트폰을 본 소감은 아무런 느낌도 없으며 왜 그런지 묻지 말라”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라운드가 둥근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보다 손위 쥐기는 쉬울 수 있다”며 “곡선 스마트폰 화면이 정말 뛰어난 매력을 갖고 있기보다는 그냥 참신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기습적인 곡면 스마트폰 발표는 LG전자도 곧 곡면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공식 발표행사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표해 LG전자의 움직임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 동안 플렉시블(유연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놓고 개발경쟁을 벌여왔지만 삼성전자가 먼저 이를 탑재한 기기를 발표함으로써 LG전자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에서 LG전자가 먼저 77인치 OLED TV를 발표해 삼성전자는 상당히 체면에 손상을 입었으며 이번 발표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힌 것도 이를 의식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