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의 메시징 앱인 아이메시지는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IT전문 매체인 테크월드는 저명한 아이폰 탈옥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이메시지를 암호화해 전송하기 때문에 깰 수 없다는 애플의 주장은 순전히 거짓말”이라며 암호를 쉽게 해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한편 17일 보안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 또한 애플의 아이메시지 시스템을 살펴본 후 “애플의 안전하다는 주장과는 달리 통신내용을 손쉽게 가로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료로 텍스트를 보낼 수 있도록 하면서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암호로 보호되기 때문에 애플은 물론 다른 사람도 메시지를 알아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파리에 있는 침투실험과 프로그램 역설계 회사인 쿼크스랩에 근무하는 iOS(애플 운영체제) 탈옥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시릴 카티억스는 “아이메시지가 암호화되어 있어 해독할 수 없다는 애플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애플이나 정부가 아이메시지의 메시지 내용을 읽고 있다는 흔적이 없지만 사실은 그러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사이에 아이메시지를 암호화하는 공개키를 사용하고 있지만 키 관리 시스템이 불투명해 NSA와 같은 제3자에게 전송되는 것을 알 수 없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크립토그래피(암호) 연구소의 사장이자 수석과학자인 코처는 “데이터가 감시되지 않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위험을 통제하거나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카티억스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개 암호 디렉토리를 애플이 완전히 통제하기 때문에 정작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암호화를 통해 발송된 메시지의 수신자가 정해진 수신자인지 제3자인지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iOS 기기를 분석한 결과 악의적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침입하여 데이터 스트림을 수정하거나 거짓 생성하는 컴퓨터 보안 침입(man in the middle attack)을 방어할 방법이 없다”며 “iOS는 아이메시지에 사용하는 공개키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키가 바뀌어도 어디로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