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선 총괄 선대본부장…국정원·군 개입 '개인사'로 치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총괄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24일 국가정보원·군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지난 선거는 제 책임 하에 당당히 치러졌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이제 와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부인하거나 훼손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그런데도 야권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1500만 유권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도전"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국정원과 군의 선거개입 정황들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국가기관 직원의 '개인적인 일'로 치부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 등의 댓글 의혹 사건이 이제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움직임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는 어떠한 불법 선거도 없었으며 특히 국가 조직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와서 마치 지난 대선이 엄청난 불법선거가 행해졌던 것처럼 주장하며 선거가 불공정했다고 야권의 대선주자였던 분까지 나서고 있다. 이는 옳지 못한 일"이라고 문재인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야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문제삼고 있지만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민주당과 문 후보가 더 잘 알 것"이라며 "당시 박근혜 후보는 불법이나 부정에 의해 선거를 치르려는 생각은 목숨을 내놓더라도 안 하시는 후보였다"며 대통령과는 상관 없는 일임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국정원과 군의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 "앞으로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으로 밝혀지겠지만 혹여나 일부 국가 기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그 같은 행동을 했더라면 이는 공직자로서는 부적절한 행동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일"이라고 정부 입장을 그대로 대변했다.
이어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이 불식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리고 만약 불법적인 일이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거듭 "우리는 당당하게 싸웠고 한 치의 부끄럼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선 불복' 공세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정치 공방을 그만 두길 바란다"며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무거운 마음으로 담담히 지켜보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경제가 어렵다.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쟁보다는 민생이라는 일념으로 우리 정치권이 먼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