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대비 발전기 자동가동 장치 '1대'
비상상황 시 매뉴얼도 제대로 없어
지난 7월 전산장애 및 야간선물시장 중단이라는 최악의 전산사고를 일으킨 한국거래소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은 거래소에 대한 부문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전 발생 시 비상대책 수립 및 운용 소홀과 정보분배시스템의 정보보호대책 수립이 철저하지 않았던 점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7월 15일 오전 9시15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거래소 유가증권 지수 일부 시세가 증권회사 등에게 평균 8분씩 전송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울러 7월 16일에는 정전사태로 인해 야간선물시장 거래가 중단되는 등 이틀연속 망신살을 뻗친 바 있다.
금감원 조사결과 거래소는 전력공급 장애 시 발전기를 자동 가동하는 전환장치를 1대만 운영하고 있어 기계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비상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거래소는 전환장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실제 정전테스트를 모의훈련 시 고려하지 않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행동매뉴얼에 비상상황 시 거래소와 코스콤, 용역업체 간 업무운영 및 대응계획, 조치시한, 복구담당 인력의 행동지침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의사결정의 혼선을 빚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거래소에 기관주의를 부과하고 관련 임직원 5명에게 견책 및 주의처분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