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원화 가격 기준으로 결제하는 일명 'DCC 서비스'가 회원에게 손해를 입히는 구조라는 게 드러났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이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부실 감독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1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공개, 지난해 DCC 서비스 결제액 5892억원 중 362억원 가량이 부당하게 결제됐다고 밝혔다.
만일 원화로 결제할 경우 현지의 통화와 비교해 환전 수수료가 부과되고 여기에 추가로 서비스 수수료도 회원이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를 안다면 절대 이용하지 않겠지만, 카드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회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DCC 서비스 이용액은 해마다 늘어, 2011년 4377억6100만원, 지난해 5892억1800만원, 올해 상반기 3810억49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수수료를 받기 위해 관광객에게 '원화 결제'를 권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
김기준 의원은 "금융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도 문제가 있다"며 "금감원은 지난해와 올해 2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DCC 서비스 이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지만 무조건 손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해외 사업자들이 신용카드 회원도 모르는 사이에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