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역사교실' 재개·친박 모임 발족…충청권도 기지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당권을 꿈꾸는 새누리당 내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이번 주 국정감사가 종료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당내 각종 모임을 통해 저마다 활발하게 뛰는 것이다.
우선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오는 6일 자신이 이끄는 '근현대역사교실'을 재개함으로써 첫 테이프를 끊은 모습이다.
이번에는 명지대 강규형 교수를 초청해 고등학교 근현대 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7개의 좌편향 왜곡 실태를 집중 파헤칠 예정이다. 교학사 교과서의 우편향 논란이 이는 와중에 이념적 색채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앞서 지난 9월 말에는 국사편찬위원으로서 보수 성향의 학자로 통하는 허동현 경희대 한국현대사연구원장을 초청했었다.
친박계 주류 핵심을 중심으로 한 '국가경쟁력강화모임'(가칭)도 이달 중순 공식 발족한다. 이들은 5일 내부 모임을 열어 모임의 성격과 운영 방식, 이념 지향점 등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이 모임은 과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만능주의에 경고음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유기준 의원은 부산시장에, 충남지사 출신의 이완구 의원은 잠재적 당권 주자로 통한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힘을 보탤 분들이 모이는 것"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의원에게 문을 열어 두겠다"고 말했다.
이미 30여 명의 의원들이 모임 참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외 인사까지 포함해 외연을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어서 적지 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의원의 역사교실과 더불어 당내 양대 모임을 형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충청권 의원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우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가 이미 발기인 대회를 마친 데 이어 오는 12월에는 김 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발족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완구, 정우택, 성완종 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모두 '포스트 JP'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특히 정 사무총장은 유력한 차기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충청권이 이를 계기로 뭉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충청권의 또 다른 대표적 인물인 이인제 의원도 지난달 출범한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의원 역시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에 거론되고 있으며, 이 모임의 대표는 경기지사 후보군에 들어 있는 원유철 의원이다.
각종 당내 모임은 내년에 예상되는 당권 경쟁이나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선,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